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亜書/아쇼 - 도서관법의 헛점을 이용해 돈을 벌다

책 이름

亜書/아쇼
논란의 책 '亜書/아쇼' (트위터 캡쳐)
논란의 책 '亜書/아쇼' (트위터 캡쳐)

어떤 책?

2013년, 그리스 문자 등 해독 불가능한 문자를 무작위로 나열하여 만든 책(책 제목 - '亜書/아쇼')이 일본에서 발간되었습니다. 저자는 알렉산드로 먀스코프스키라는 가상의 인물입니다. 일본인들이 들으면 뭔가 있어보이는 제목처럼 보인다는 이 책의 제목 '아쇼'도 그냥 생각나는대로 지은 이름입니다. 책의 가격은 권당 64,800엔(65만원 가량). 내용이 없는 이 책을 과연 누구를 위해 출판했을까요?

어떻게 돈을 벌었나?

내용 없이 단지 글자를 무작위로 써내려간 책을 사가는 사람이 있을리 만무하지만 저자는 큰 돈을 벌었습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은 국립국회도서관법에 의해 일본내에서 출간되는 서적을 모두 구비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납품되는 가격은 서적 판매 가격의 전부는 아니며 정해진 규정에 맞춰 일부만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회도서관법에 의해 42권의 '아쇼'가 136만엔을 지불받고 일본국립국회도서관에 납품되었습니다.
'아쇼'를 출간한 '리스의 책방(다람쥐 책방)'의 위치. 직접 찾아가보니 실제로는 이발소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쇼'를 출간한 '리스의 책방(다람쥐 책방)'의 위치. 직접 찾아가보니 실제로는 이발소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논란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자 책을 발간한 '리스의 책방(26세의 남자가 세운 1인 출판사)'은 예술적 가치를 주장하며 금전적 목적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시 인터넷에서는 '천재다', '기막히게 머리가 좋다'라는 글과 '국민의 세금이 이런식으로 세어나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는 의견이 올라오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초에 132권까지 발간할 예정이었기에 이대로라면 일본국립국회도서관은 더 큰 액수를 지불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2016년 2월

국립국회도서관은 '아쇼'가 국립국회도서관법에 열거된 '출판물'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국립국회도서관에의 납입의무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해당 서적을 발매원에 반납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이미 지불된 대금은 발매원에 환불을 요청하게 되었다는 기사가 2016년 2월 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2013년 논란의 시작이 있었으니 일본국립국회도서관은 본 건을 가지고 3년간 고민한 듯 합니다. 누군가가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조용히 묻혀 132권이 납품될 때까지 아무도 몰랐을지도 모를 사건입니다만 세상에 드러난 후 결국은 이렇게 끝을 맺게 됩니다.

법의 헛점을 이용해 국민의 세금을 갈취하다시피 하는 행동은 일본 사회의 공분을 사게 만들었지만 기막힌 발상과 그를 행동에 옮긴 대담함은 혀를 내두르게 하는 해프닝이었습니다.
- Enjoy Japan -
낙서로 136만엔(1360만원)을 번 사람
亜書/아쇼 - 도서관법의 헛점을 이용해 돈을 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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